2021. 4. 27. 12:06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의 시상식 당일 수상 소감이 미국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윤여정의 전날 수상 소감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연설이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윤여정은 25일 제93회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좌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입담으로 웃게 만들었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글렌 클로스 등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여배우들을 향해 "우리는 각자 다른 역할을 연기했고, 서로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며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상 소감에 트위터 등에는 "윤여정이 최고의 수상 소감을 했다", "모든 수상자를 대신해 윤여정이 연설을 해야 했다", "그녀의 연설은 금(金)이다", "윤여정은 국제적인 보물"이라는 반응이 올라왔다.

CNN 방송은 윤여정의 수상소감 주요 대목을 편집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윤여정이 "쇼를 훔친다"라고 전했다.

감칠 맛 나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 '신스틸러' 역할의 조연처럼 윤여정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쇼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여정이 최고의 수상 소감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올해 쇼의 스타는 윤여정이었다, 그의 수상 장면을 지켜보는 것이 왜 그렇게 즐거운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호명자 브래드 피트는 독립영화 '미나리'를 제작한 플랜B를 설립했고, '미나리' 북미 배급을 맡은 A24 대표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피트를 향해 "우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에 있었냐"며 '미나리' 출연 배우와 제작자로 맺은 인연을 재치 있게 소개했다.

올해 영화 데뷔 50주년을 맞은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배우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와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인상적인 수상 소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여정은 "내 이름은 '여정 윤'인데, 유럽 사람들은 '여영'이라거나 '유정'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를 시작으로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배우들은 물론, 두 아들 그리고 고(故) 김기영 감독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Posted by 회오리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