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7. 12:28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왼쪽부터 제작자 피터 스피어스, 여우주연상 수상자 프랜시스 맥도먼드, 작품상·감독상 수상자 클로이 자오, 제작자 몰리 애셔, 댄 잔비. /AP 연합뉴스

이번 아카데미는 수상자 면면에서 새로 발견된 다양성(newfound diversity)을 보여줬다. 유례 없이 다양한 인종이 제작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가 집중 조명됐다.(워싱턴포스트)”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는 아시아계 여성 감독이 처음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최고령’ 남우주연상이 탄생했고, 가난한 백인 노동 여성의 삶을 연기한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93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흑인인 대니얼 칼루야가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지난해는 연기상 넷 모두 백인 배우의 차지였다. 여성 후보 지명자와 수상자 모두 가장 많이 배출된 해였다. 여성 70명이 76건의 후보 지명을 받아 역대 최다였고, 본상에서도 여성 15명이 17개 부문에서 수상해 기록을 세웠다. ‘화이트 오스카’란 비판에 늘 취약했던 아카데미가 지난해 아시아 영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에게 4관왕을 안긴 데 이어,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주제와 배경을 지닌 작품과 영화인에게 시선을 돌렸다는 평가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매드랜드’는 경제가 몰락한 도시에서 남편을 잃은 중년 여성이 홀로 밴을 타고 방랑자(노매드)의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방랑자는 2008년 금융 위기로 삶이 무너진 노동자들을 가리키는 은유이기도 하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중국에서 자랄 때 아버지와 나눴던 시(詩) 구절 ‘사람들이 태어날 땐 선하다’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며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선함을 유지하는 모든 이에게 상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파고’(1996) ‘스리 빌보드’(2018)에 이어 세 번째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자오 감독과 함께 무대에 서서 “주변의 모든 분을 데리고 극장에 가셔서 함께 영화를 보시기 바란다”며 방랑자를 상징하는 늑대 울음소리를 흉내 냈다. 여우주연상 시상대에선 “나는 일을 사랑한다. 그걸 알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나이 여든넷의 앤서니 홉킨스는 ‘더 파더’에서 기억력 감퇴와 싸우면서 딸과 새로운 일상을 보내는 노인을 연기하며 역대 최고령 오스카 남우주연상 주인공이 됐다. 1992년 ‘양들의 침묵'에 이어 29년 만의 두 번째 오스카 남우주연상이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이미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수상한 흑인 배우 고(故) 채드윅 보즈먼이 유력 수상자로 점쳐지던 상황에서 벌어진 ‘가벼운 놀라움'(워싱턴포스트)이었다. 미국 정부에 암살당한 흑인 인권운동가의 삶을 그린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메시아’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대니얼 칼루야는 “우리 흑인 공동체, 단합의 힘을 배웠다”며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BLM),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로 대표되는 흑인 인권운동 지지를 암시했다

Posted by 회오리전사
2021. 4. 27. 12:06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의 시상식 당일 수상 소감이 미국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윤여정의 전날 수상 소감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연설이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윤여정은 25일 제93회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좌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입담으로 웃게 만들었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글렌 클로스 등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여배우들을 향해 "우리는 각자 다른 역할을 연기했고, 서로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며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상 소감에 트위터 등에는 "윤여정이 최고의 수상 소감을 했다", "모든 수상자를 대신해 윤여정이 연설을 해야 했다", "그녀의 연설은 금(金)이다", "윤여정은 국제적인 보물"이라는 반응이 올라왔다.

CNN 방송은 윤여정의 수상소감 주요 대목을 편집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윤여정이 "쇼를 훔친다"라고 전했다.

감칠 맛 나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 '신스틸러' 역할의 조연처럼 윤여정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쇼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여정이 최고의 수상 소감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올해 쇼의 스타는 윤여정이었다, 그의 수상 장면을 지켜보는 것이 왜 그렇게 즐거운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호명자 브래드 피트는 독립영화 '미나리'를 제작한 플랜B를 설립했고, '미나리' 북미 배급을 맡은 A24 대표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피트를 향해 "우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에 있었냐"며 '미나리' 출연 배우와 제작자로 맺은 인연을 재치 있게 소개했다.

올해 영화 데뷔 50주년을 맞은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배우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와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인상적인 수상 소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여정은 "내 이름은 '여정 윤'인데, 유럽 사람들은 '여영'이라거나 '유정'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를 시작으로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배우들은 물론, 두 아들 그리고 고(故) 김기영 감독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Posted by 회오리전사
2021. 4. 13. 00:56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국적 배우가 아카데미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5일(현지 시각) 유튜브를 통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발표했다.

윤여정은 미나리로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 등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 감독 리 아이삭 정(한국명 정이삭)이 연출한 영화로 1980년대 한인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 남부 마을에 정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윤여정은 딸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는 친정 어머니 역을 맡았다.

미나리는 이 외에도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여우조연, 남우주연, 각본, 음악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윤여정은 아카데미상 여우 조연상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윤여정은 지난해 이 영화로 미국 보스턴비평가협회·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잇달아 수상한 바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에 열린다.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현지시간 11일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윤여정은 영어로 전한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체 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과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미국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Posted by 회오리전사